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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했는데 진짜…김치의 피부 미용 효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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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자
- 2025년 10월 1일 13시 52분 2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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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물질 항산화효소 촉진
장 환경 개선으로 피부건강”
![김치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30/news-p.v1.20250928.a6233c62d70c487da956d7ad1cdfc7ab_P1.jpg)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동안 피부’, ‘도자기 피부’. 해외 여성들이 한국인의 피부를 부러워하며 가리키는 말이다. 피부 비결로는 깨끗한 수돗물, K-뷰티, 선크림 사용과 함께 김치가 손꼽힌다. 특히 김치는 최근 국내외에서 관련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디스커버 푸드(Discover Food) 최근호에는 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공동 연구진의 논문이 소개됐다. 김치의 ‘뷰티푸드’ 기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연구진의 실험 결과, 김치 추출물은 피부 탄력과 보습을 담당하는 콜라젠·엘라스틴·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더 많이 생기도록 도왔다. 김치의 발효물질이 항산화 효소를 촉진해 피부 노화와 손상의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치가 익을수록 이런 항산화와 피부 개선 효과가 컸다. 이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페놀 화합물·유익균 대사산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김치 섭취가 피부 구조 유지에 관여하는 성분의 합성을 도와 주름 개선과 보습력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단순히 김치의 전통적 건강 가치를 넘어, ‘먹는 화장품’ 또는 ‘기능성 뷰티푸드’ 가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과학적 근거”라고 평가했다. K-푸드와 K-뷰티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김치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개발이라는 산업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치의 화장품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최근 국내서 나왔다. 김치 발효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중, 기미 제거에 뛰어난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아낸 논문이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과 함께 “김치 유래 물질로 만든 상피세포성장인자(EGF, 단백질의 일종)가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코스메틱스’에 실렸다.
연구진이 성인 여성 20명에게 4주간 EGF 앰플을 적용한 결과, 참여자 얼굴의 기미 병변이 최대 29.1% 줄었다. 피부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장품 원료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김치의 항산화물질과 다양한 미생물이다. 고추·마늘·파·생강·젓갈 등을 섞은 김치는 발효 과정을 통해 원재료에 없던 다양한 영양물질과 유산균이 나온다. 항산화물질은 피부 노화를 지연하고, 유산균은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을 통해 피부 건강을 돕는다.
장 환경은 피부 건강에 중요한 조건이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염증성 피부 질환 위험이 커진다. 이를 입증한 연구는 여럿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팀은 마이크로오가니즘(2021)에 실린 논문에서 “장내 미생물이 여드름, 아토피, 건선에서 피부암 등의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과 연구(2024)에서도 장내 미생물 환경이 나쁘면 아토피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민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환자의 장내 미생물 연구에서 특정 유산균류와 미생물의 다양성이 정상인보다 더 적었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더 그런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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